서울을 제외한 7개 시와 9개 도의 지방직 9급 공무원을 뽑는 이번 시험에는 1만 315명을 뽑는데 22만 501명이 몰렸다. 이는 역대 9급 지방공무원 공채 시험 지원자 중 가장 많은 숫자이다.
21: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만큼 이번 시험에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해한 문제가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공시생 커뮤니티에는 '9급 공무원 시험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문제가 지엽적이었다'는 수험생들의 글이 올라왔다.
공시생 A씨는 "국어에 장광설(長廣舌)의 설이 舌(혀 설)인지, 說(말씀 설)인지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며 "이런 문제가 나올줄은 진짜 예상을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유언비어(流言蜚語)의 한자를 맞추는 문제도 나왔다. 내가 아는 주위사람들은 다 못 맞췄다고 한다"며 "변별력을 위해 이런 문제까지 내야했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다른 공시생은 "국어 문법 문제에는 '깨단하게' '허구헌' '뒤어내고' '뉘연히'의 표기를 묻는 문제도 있었다"며 "맞는 표기를 외우는 것만 해도 벅찬데 틀린 표기 외우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공무원 시험 맞나"라고 적었다.
이어 "이전 기출문제만 봐도 이 정도 난이도는 아닌데 갑자기 난이도가 확 오른 것 같다. 오래 공부한 사람도 걸러버리는 문제가 수두룩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변명'의 한자어, '공손성의 원리', '솔성'의 뜻을 묻는 문제, 한국사에서는 '조소앙 선생의 행적', '반민특위 활동'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는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번 시험 문제에는 처음 보는 사료가 실리기도 했고 상세한 내용까지 암기해야만 맞힐 수 있는 난이도가 높은 문항들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시험 결과는 다음달 14일 각 시·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