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겐타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LA 다저스의 8-7 승리에 기여했다.
승리투수가 된 마에다 겐타는 5승3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투구 내용에 기복이 있었던 마에다 겐타에게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불펜행이 강한 자극제가 됐다. 마에다 겐타는 지난 10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불펜투수로 나서 4이닝 1실점 세이브를 올린 뒤 9일만에 선발 등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 겐타가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건넸고 그는 감독의 뜻대로 공을 던졌다. 마에다 겐타가 이날 던진 78개의 공 가운데 54개가 스트라이크였고 20명의 타자를 상대로 16번이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지만 조기 강판된 것은 마에다 겐타의 투구가 불안했기 때문이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불펜을 일찍 가동시키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의 올시즌 마운드 운영 방향이다.
LA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 그리고 리치 힐의 선발투수 경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선발로 돌아온 마에다 겐타의 호투는 눈여겨봐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8안타 2볼넷을 내주고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고비는 있었다. 3회에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을 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불펜에 투수를 보냈다. 밀어내기 볼넷이 유일한 실점이었지만 추가 실점이 나왔다면 류현진은 또 한번 조기 강판될 뻔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더 이상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던 순간이다.
류현진은 신시내티전에서 올시즌 가장 많은 105개의 공을 뿌렸다. 투구수 100개를 넘기고도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뿌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상 이후 직구 구속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희망을 품을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마에다 겐타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류현진은 지금보다 더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더불어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되찾아야 한다. 경쟁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한가지 변수는 또 한명의 선발투수 리치 힐이다. 리치 힐은 지난해 오클랜드와 다저스에서 뛰어 12승5패 평균자책점 2.12로 잘 던졌지만 올해는 3승3패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하다. 지난 16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4이닝 8피안타 2볼넷 7실점 난조를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입장에서는 선발투수들이 경쟁을 통해 동기 부여가 되는 지금 상황이 나쁠 게 없다. 류현진으로서는 계속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 류현진은 오는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첫날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