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무엇보다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외교는 '국민의 의지가 담긴 외교,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업무에 대해 각자가 맡은 책임감과 전문성, 창의성, 그리고 우리 조직의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엄중한 국제정세를 언급하며 "북핵·미사일 문제는 우리가 주인 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강대국 뿐 아니라 주변국과의 관계도 심화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의 공익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는 당면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해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일본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협력동반자 관계를 도모해 나가야 한다. 러시아와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 관계를 보다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4강과 동북아를 넘어 전세계로 우리 외교를 확장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외교 다변화를 예고했다.
또 "기후변화와 테러리즘, 보호무역주의 등 여러 수많은 도전에 맞서 국제사회의 공익에 능동적으로 기여해 전세계의 성원과 평가를 받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면서 "공공외교, 개발협력, 재외동포 지원 등에 대한 창의적 접근과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내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한 과감한 혁신도 주문했다.
강 장관은 "문서작성과 결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정책결정을 위한 생산적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대기성 야근과 주말근무가 업무에 대한 헌신으로 평가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필요한 일은 미련없이 정리하고, 필요한 일은 제대로 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정책 구상과 결정을 위한 회의가 공허한 말잔치가 아니라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의견교환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상적이고 단선적인 업무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실·국 간 벽을 허물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하는 업무방식으로의 전환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본부와 재외공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본부는 현장의 상황을, 재외공관은 본부의 방향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 우리 업무의 질적 성과를 높이고 조직의 유연한 사고와 대응을 유도하는 개선방안을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며 개혁을 예고했다.
외교부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춰가는 등 복지를 챙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강 장관은 "외교부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다루느라 시차도 없고 명절을 챙기기도 어렵다. 일정한 퇴근시간도 없고 주말에도 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근무기강과 긴장감, 전문성을 반드시 유지하되 업무와 개인생활 간 균형과 조화도 중시하고 격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직원들이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조직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남성 직원들에 대해서도 역차별이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양성평등 관점이 우리 부의 인사와 업무방식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또 "인사가 만사임은 모든 조직의 기본"이라면서 "보다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인적자원의 확보를 통해 조직역량을 확충하고 인사 혁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자신이 국회와 외교부, 국제기구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모두 쏟아내겠다면서 "외교부 직원 모두가 각자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서로를 독려하며 함께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선배 장관님들의 경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쌓아올리신 외교성과의 토대에서 젊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 산적한 외교과제를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