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0-7 스코어, 선발투수 퇴장' 극복한 LG의 기적

LG 트윈스 유강남 (자료사진 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가 이길 수 없는 경기 같았다. LG는 1회말에만 KIA 타이거즈에게 7점을 내줬다. 선발 임찬규는 2사에서 '헤드샷'을 던져 퇴장 조치됐다. 첫 이닝만에 선발투수를 잃었고 점수차는 7점이었다.


그러나 LG가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LG는 18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16-8로 승리했다.

KIA는 1회말 LG 선발 임찬규를 공략해 2점을 뽑았다. 2실점 과정에서 안치홍에게 몸 맞은 공을 던졌던 임찬규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이번에는 이범호의 헬멧을 때리는 공을 던졌다. 심판은 논의 끝에 '헤드샷' 규정을 적용해 임찬규를 퇴장시켰다.

최동환이 황급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서동욱은 만루홈런을, 김민식은 연속타자 솔로홈런을 때려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IA가 7-0으로 앞서갔다.

이후 LG의 반격이 거침없이 전개됐다. 홈런 2방으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4번타자 양석환이 3회초 좌월 3점홈런을 때려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강남은 6회초 1사에서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스코어는 7-7 동점이 됐다.

LG는 KIA가 한숨을 돌릴 여유를 주지 않았다. 다음 타자 손주인이 중견수 방면 그라운드 홈런을 때려 8-7 역전을 해냈다. 중견수 김호령이 타구를 잡으려다 넘어졌고 손주인의 거침없는 질주가 KIA의 홈 송구 연계 플레이보다 빨랐다.

KIA에 이어 LG 역시 만루홈런 다음에 연속타자 홈런을 때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 그라운드 홈런이 포함된 연속타자 홈런이 나온 것은 KBO 리그 사상 3번째다.

LG는 기세를 몰아 이천웅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9-7로 벌렸다.

LG는 7회초 강승호의 적시타, 손주인의 2타점 2루타, 채은성의 적시 2루타를 묶어 4점을 추가했고 9회초에는 백창수의 2타점 2루타, 양석환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점을 더 뽑았다.

KIA는 7회말 김선빈의 솔로홈런으로 반격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웠다.

1회 2사만에 퇴장당한 임찬규에 이어 등판한 최동환, 윤지웅, 신정락, 진해수, 김지용, 이동현 등 LG 불펜진은 8⅓이닝 3실점을 합작해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LG는 4차례나 3득점 이상 '빅 이닝'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KIA와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또 35승30패를 기록해 순위를 하루만에 5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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