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서울)은 2013시즌을 끝으로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를 거쳤다. 3년간 해외리그에서 활약한 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지난 2라운드 강원FC 원정에 잠시 교체 출전이 그라운드에 나선 전부였다.
지난 3달 이상을 재활에만 매진했던 하대성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 선발로 나섰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앞선 4경기에서 서울의 승리가 없었고, 특히나 ‘라이벌’ 수원 원정이라는 점에서 황선홍 감독은 하대성에게 서울의 '허리'를 맡겼다.
2013년 이후 4시즌 만에 출전한 ‘슈퍼매치에서 하대성은 45분만 소화해도 다행이라던 황선홍 감독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풀 타임 활약하며 전반 33분 선제골까지 넣었다. ‘만점 복귀’다.
하대성도 “아직 90분을 다 뛸 체력은 아니다. 전반기에 부상 때문에 뛰질 못했고, 완전히 회복한 것도 아니다”라고 완전하지 않은 자신의 현 상태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많은 분이 후반기에는 경기에 나오기를 바라고 계셨다. 슈퍼매치를 승리로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 내가 골까지 넣어 더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오랜만에 ‘슈퍼매치’에 나선 하대성은 “나도 이제는 서울에서 완전히 고참급 선수가 됐지만 수원은 선수들 대부분이 다 바뀌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거의 모르는 선수들이라 (슈퍼매치가) 색달랐다”면서 “그래도 슈퍼매치는 똑같았다. 슈퍼매치답게 치열한 경기였다”고 승리의 만족감을 더했다.
하대성의 복귀와 기분 좋았던 ‘슈퍼매치’의 승리. 하대성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를 그라운드 밖에서 보면서 잘하는데도 무언가 안 풀린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개인 기량은 좋은데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후반기에는 운도 많이 따라서 승리를 많이 가져오겠다”고 소박한 목표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