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은 18일 충남 태안군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 B코스(파72·7158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 골든 V1 오픈에서 김승혁과 연장 끝에 데뷔 첫 정규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 자리를 지킨 이정환은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더 줄이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3타를 줄인 김승혁과 연장에 돌입한 이정환은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파를 잡고 보기를 기록한 김승혁을 꺾었다.
직전 대회인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도 김승혁과 맞붙어 연장 끝에 아쉽게 패했던 이정환이지만 일주일 만에 같은 상대와 다시 치르는 연장에서는 멋지게 복수했다.
이정환은 “(김)승혁이 형과 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승혁이 형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이겨서 우승을 해보자 라고 생각했다”면서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같은 직업이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했다. 지난 주 졌다고 싫어하거나 그런 것 전혀 없다. 이번에도 승혁이 형과 재미있게 치자고 생각했다”고 우승 비결을 털어놨다.
이번 우승은 2010년 KPGA투어에 데뷔한 이정환이 8년, 65개 대회 만에 경험하는 첫 우승이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에 올라 이룬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자 동생이 캐디로, 아버지가 코치로 합작한 의미가 큰 결과다. 이정환이 힘들 때마다 생각하며 힘을 냈던 할머니의 생신에 맛본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끝이 아니다. 앞으로 우승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정환은 “아직 상반기다. 하반기 큰 대회들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빨리 확인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