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국회 보이콧 대신 “조국 나와라”

野 3당, 20일 국회 운영위 소집 추진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강행’ 임명한 데 대한 대책으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당초 보이콧이 예상됐던 6월 국회일정 참여 여부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 3당 간, 특히 바른정당 원내대표(주호영)와는 얘기가 됐다”며 “국민의당 원내대표(김동철)와는 통화를 안 했지만, 논평을 보면 운영위서 검증해야 한다고 했으니 소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위를 오는 20일 소집해 최근 청와대발(發) ‘검증 부실’ 논란 문제에 대해 조국 민정수석을 추궁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야당 간 의사일정의 합의가 안 맞을 경우, 위원장으로서 (운영위를) 소집하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어 “이번에 (인사)검증 시스템을 반드시 검증하고,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회는 소속 의원 4분의 1의 요구로 소집된다. 국민의당까지 동의할 경우 야권의 3당만으로 과반이 넘기 때문에 법안이나 출석 요청 등의 의결도 가능하다. 다만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우 통상 운영위에 출석하지 않는 관행이 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통상 여당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국회 운영위원장직을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국회법에 의하면 각 상임위원장은 2년간 임기를 가진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위원장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남은 청문회와 각 상임위 별 추가경정예산안 및 정부조직법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국회 내에서의 강한 투쟁이 뭐냐, 생각할 때 청문회가 열리면 현미경‧송곳 검증하는 것이 강한 투쟁 중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회 일정에는 일단 참여하겠다는 얘기와 같다. 다만 “내일(19일) 의총에서 논의해보겠다”며 최종 보이콧 여부에 대해선 말미를 뒀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여론의 역풍이 예상되는 장외 투쟁이나 국회 보이콧에 대해선 유보적으로 보류하는 대신 상임위 배정 문제를 지렛대 삼아 정부‧여당의 사과와 같은 정치적 노림수를 달성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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