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 90분, 축구의 ‘상식’이 바뀔까

30분씩 60분 경기로 대폭 축소 제안, 실제 경기시간에 집중

전, 후반 45분씩 90분 경기로 치러지는 축구가 30분씩 60분 경기로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의무 경기시간은 줄어들지만 60분 안팎의 실제 경기시간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45분과 후반 45분. 성인 축구를 구성하는 가장 큰 틀이다. 하지만 이 ‘상식’이 바뀔 수도 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1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후반 45분씩 치렀던 축구 경기의 시간을 전후반 30분씩 60분으로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다.

데이비드 앨러레이 IFAB 기술위원장은 영국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제안은 ‘소리 없는 혁명’이다. 축구 규칙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되돌아보기 위한 과정이며 축구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플레이 페어(Play Fair)’라고 이름이 붙은 이 제안서의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축구 경기 시간을 현행 90분에서 60분으로 크게 줄이는 방안이다. 이는 현행 90분의 축구 경기 시간 가운데 실제 경기에 사용되는 시간이 60분 안팎이라는 점에 기인했다.

IFAB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다양한 경기 지연행위를 엄중하게 다스린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선수 교체와 페널티킥 등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에서 심판이 경기 시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경기 진행 시계를 잠시 멈췄다 경기가 재개되면 다시 시계를 작동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심판의 시계는 전광판과 연동해 관중이 실제 경기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60분 축구의 내용 중 하나다. 골키퍼가 공을 들고 6초 이상 시간을 끌지 못하게 하는 ‘골키퍼 6초룰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한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시 드리블로 경기를 시작하는 방법과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동료에 패스 허용, 그리고 페널티킥 저지 시 곧바로 골킥을 주는 등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IFAB가 제시했다.

여기에 실제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심판의 권위 향상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판정에 선수가 단체로 항의하는 경우 점수를 깎는 방안도 제시했다. 실제 축구 경기 도중 발생하는 선수의 심판 위해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이다.

실제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IFAB라는 점에서 축구의 상식이 바뀔 가능성은 적지 않아. IFAB는 내년 3월 연례 총회 전까지 이번 제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부 규정 변화는 실제 경기를 통해 시험대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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