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등과 관련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을 국회 정무위원회로 불러 '인사참사' 경위를 따지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사 때문에 진통을 겪었는데 저는 대통령과 야당이 인사에 관해 생각이 완전히 다를 수도 있고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개혁을 위한 인사는 많이 다르다"고도 했다.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새로 출범한 정부가 지난 정부 탄핵 국면의 국정공백을 딛고 국정안정과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 인사 문제 한 가지로만 초반 국정운영의 동력이 상실되는게 안타깝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검찰의 당면 과제는 정치적 중립과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지 않도록 민주적인 통제가 필요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 말고도 인권 옹호 등 여러 역할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에 (인사 문제를) 겪으면서 안경환 후보자가 사퇴하게 돼 안타깝다"며 "한편으로는 목표 의식이 앞서다보니 검증이 약간 안이해진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