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정부 맹공…“주사파 패당 정부 불과”

7‧3 전대 출마 명분 '나라 정상화', 친박 청산 통한 '당 정상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 사진=황진환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역임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18일 7‧3 전당대회 출마 명분으로 ‘나라의 정상화’, ‘당의 정상화’ 등을 내걸었다. 나라 정상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와의 대여(對與) 투쟁, 당 정상화를 향한 친박계와 당권 투쟁 등을 각각 강조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우파 재건의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앞서 그는 17일 한국당 당 대표 경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그는 “한국당의 새로운 출발은 혁신이다.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면서 “한국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보수 우파를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대선을 통해 궤멸된 보수를 재선하기 위한 당권 도전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공개 회견 뒤 브리핑에선 특유의 거친 입담을 쏟아냈다. 정부‧여당과 당내 친박계 및 지도부, 심지에 언론에 대해서도 수위 높은 성토가 이어졌다.

정부가 인사청문 정국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명분을 여론조사에서 찾은 데 대해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정부는 처음 봤다”며 “결국 친박 패당에서 주사파(주체사상파) 패당 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을 ‘여론 몰이’라고 평가 절하한 발언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99%가 나왔다는 한 조사를 거론하며, “중국 공산당이 정권 유지(를 위해) 장악하는 제일 첫 번째가 선전부 장악”이라고 비아냥댔다.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나라를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통제된 언론의 사례로는 중앙일보·JTBC를 우회적으로 지목했다. 홍석현 전 회장을 지목하며 “신문, 방송 가져다 바치고 조카(처조카‧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시키고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고 조롱했다. 홍 전 회장은 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다.

자신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고 있는 친박계와 정우택 원내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핵심 원인에 대해 “이명박 세력(비박계)과의 권력투쟁”이라고 거론한 뒤 “박근혜 정부는 정상적인 나라 운영이 아니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목한 ‘정권파탄세력’과 ‘친박’을 애써 구분 지었다. 한때 SNS를 통해 친박을 ‘바퀴벌레’라고 지목했던 데 대해 “미국에서 지켜봤다. 반응하면 자백하는 것”이라며 “극히 일부라고 썼다”고 했다. 전대에서 발휘될 범(凡)친박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의 최근 당 운영에 대해선 “그건 대답하지 않겠다”면서도 “안경환(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가 자유당(한국당)의 활동으로 이뤄진 것이냐”고 반문했다. 자신이 집권하면 지금보다 더 거세게 야성(野性)을 드러내겠다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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