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운영위 소집해 책임자 가려야" 야3당, 안경환 사퇴에 靑책임론 제기
지난 16일 저녁 안경환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기 혼인신고 사실을 인정한지 몇시간 만에 사퇴하자 야당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일제히 문제삼았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민정수석실에서는 국무위원 후보자를 검증할 때 관련 제적등본을 제출받아 이혼 여부와 소송결과를 당연히 확인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 추천 실명제를 공약한 만큼 안 후보자를 추천한 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은 청와대 비서실을 상대로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관계자들을 상대로 인사 추천자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국민의당도 국회 운영위를 열어 인사 부실검증의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운영위를 조속히 개최해 문 대통령에게 '허위 혼인신고' 사항이 보고됐는지, 수석 선에서 걸러지고 끝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학자로서 누구보다 입바른 소리로 역대 정권 비판에 앞장섰던 조국 수석이 인사검증의 책임자라는 점에서 언행 불일치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조국 민정수석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강경화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바른정당은 향후 예정된 청문회 일정 중단을 비롯해 한층 강력한 대책을 실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전경고했다.
▷포스트 안경환은 누구? 野 김상곤 논문표절, 조대엽 음주운전 집중 공세
김 후보자는 지난 2006년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시절 김병준 당시 교육부총리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즉각 사퇴를 요구하기도 해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병준 전 부총리도 이에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엽 후보자의 경우에는 음주운전 전력이 문제되고 있다. 만취 상태에서의 음주운전은 여론 비난 소지가 클 뿐 아니라 민주당도 청문회에서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맹비난한 바 있어 인준 과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안경화 사퇴가 여론 등에 끼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도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상 외교를 앞둔 만큼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재요청 다음날인 18일에는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남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인수위 없이 정권이 출범한 특수 상황임을 강조하며 야당에 보다 낮은 자세로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