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지리산과 소백산에서 '경사'가 잇따르고 있다. 복원을 위해 자연방사 중인 반달가슴곰과 여우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새끼를 낳아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8일 "지리산과 소백산에서 각각 자연적응 중인 반달가슴곰과 여우가 새끼를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산한 반달가슴곰 개체는 2마리다. 한 개체(KF-34)는 무인카메라를 통해 새끼 1마리를 낳은 사실이 발견됐고, 다른 개체(RF-25)는 현장 접근이 힘들어 새끼 울음소리로 1마리의 새끼를 낳은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는 "이번에 출산한 반달가슴곰의 동면굴은 해발 1100m 이상 고지대에 있다"며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 암반 절벽과 넝쿨로 뒤덮혀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천혜의 요새 같은 곳에서 겨울을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의 서식지를 관통하는 샛길을 이용할 때 곰을 만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새끼를 동반한 암컷 곰을 만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샛길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우는 보통 3~5월 사이에 몸무게 약 100g 안팎의 새끼를 2~5마리가량 낳는다. 새끼 여우는 출생후 2주 뒤쯤 눈을 뜨고 3주가 되면 걷기 시작, 5주 뒤부터는 굴 밖에 나와 활동한다.
이번에 출산한 어미 여우들은 재작년과 지난해 중국에서 도입된 개체들로, 방사 이후 적응장과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다 지난 4월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소백산 일대에 서식하는 여우는 20마리로 늘어났다. 당국은 2020년까지 50마리 이상이 자연 상태에서 살 수 있도록 복원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