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팀에 굴욕감 줬다"…25-0 승리한 유소년팀 코치 해임

사진=인디펜던트 화면 캡처
스페인 유소년 축구리그에서 25-0으로 승리한 팀의 코치가 "상대팀 선수들에게 굴욕감을 줬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15일 스페인 현지 매체 엘파이스(El Pais)에 따르면, 지난 4일 발렌시아 유소년팀(U-11) CD Serranos는 지역 라이벌 Benicalap C를 25-0으로 꺾었다.

하지만 코치에게 돌아온 건 칭찬이 아닌 해고 통보였다.


CD Serranos는 "11세 이하 팀 간 경기였다. 너무 큰 점수 차로 어린 선수들에게 굴욕감을 안겨줬다"며 "우리팀은 상대에 대한 존중을 중요시 여긴다. 코치가 당시 상황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반면 해임된 코치 측 대변인은 구단의 논리를 반박했다. 대변인은 "당시 코치는 선수들에게 '골을 더 넣으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압박을 멈추라'고 했다. 하지만 상대팀은 계속 공격했다. 빈 공간이 많아 골을 넣기 수월했다"고 주장했다. Benicalap C는 이번 시즌 한 골도 넣지 못한 대신 247골을 허용했다.

아틀레틱 빌바오, 바르셀로나, 레알 소시에다드 등 스페인 유소년팀 대부분은 점수가 10점 이상 벌어지면 경기를 수비 중심으로 운영해서 추가 득점하지 않는 방법으로 어린 선수들을 배려한다.

바르셀로나는 "코치가 선수에게 '골을 넣지 말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포지션을 바꾸는 등 용병술을 발휘해서 경기 리듬을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고 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에스파뇰은 "시합이 끝날 때까지 총력전을 펼치는 게 상대를 존중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고, 비아레알은 "큰 점수 차로 이긴다고 일부러 공을 밖으로 차는 건 더 무례한 행동"이라고 했다.

CD Serranos는 바로셀로나와 생각을 같이 한다.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면 코치가 '패스를 많이 하라'고 지시해서 최대한 슛을 자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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