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지속가능 인프라'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AIIB가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방향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성장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인프라 투자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포용적 성장,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는 일자리를 창출한다. 인프라 구축에 수반되는 건축, 토목은 그 자체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프라를 기반으로 발전하는 제조업, 서비스업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며 "향후 ICT 인프라 구축은 새로운 산업의 출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은 미래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라며 "환경문제는 당사국은 물론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친환경적 개발, 국가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전체 전력의 20%까지 높이고 선탁화력 발전을 줄여 탈 원전국가로 나아가려 한다"고 "우리의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 경험을 AIIB 회원국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도와 위생, 전기 같은 기본 인프라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이고 교통, 통신 인프라는 지역 간 교류를 통해 균형성장과 사회통합에 기여한다"며 "앞으로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발될 시설이 모든 사람의 접근에 용이한지, 소외된 계층, 지역,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고대시대 '실크로드'같은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라고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 서두에 "이번 총회는 본부 소재지가 아닌 지역에서 개최되는 총회로는 첫 번째이자 저에게는 지난달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국제행사여서 그 의미가 깊다"며 "뜻깊은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