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은 지난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만에 교체됐다.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을 땅에 짚었고, 이 과정에서 오른팔 전완골이 부러졌다.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14일 귀국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뒤 16일 수술대에 올랐다. 부러진 뼈를 맞춘 뒤 금속판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고정하는 수술이다. 1~2일 안정을 취한 뒤 퇴원하며 수술 부위는 뼈가 부러지기 전 상태로 이른 시일 내에 돌아갈 수 있도록 깁스를 해서 추가로 고정한다.
◇ 성공적인 수술, 관건은 복귀
당초 손흥민의 부상은 4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타르 현지에서 손흥민의 상태를 지켜본 대표팀 관계자는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현지 병원에서 회복하려면 4주 정도 걸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병원에서 정밀진단 후 수술까지 마친 손흥민은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시작하는 토트넘의 프리 시즌과 미국 원정에 사실상 합류가 무산됐다.
8월 중순 시작하는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초반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할 전망이다.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홈 경기,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도 정상 컨디션으로 나설 수 없다.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의 의료자문으로 활동 중인 정형외과 전문의 윤강섭 박사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론적으로 부러진 뼈가 붙는 데는 최소 6주가 필요하다. 6주 뒤부터 붙기 시작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부러지기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가기 전까지는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3달가량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팔을 주로 쓰는 배구선수를 오랫동안 지켜본 윤 박사는 “손흥민과 같은 젊고 건강한 운동선수는 일반인보다는 회복이 빠를 수 있다”면서도 “수술 후 어느 정도 회복을 한 뒤에는 체력 단련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강섭 박사는 "부상 부위에 강한 부하가 걸리는 운동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축구는 발로 하는 종목이라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몸싸움도 해야 하고, 특히 자주 넘어지는 종목의 특성상 (복귀하는데) 최소 3달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