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마을회 주민들은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고유의 숲에 열대 지역 동물을 풀어놓는 황당한 사업 계획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흘1리는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 람사르 습지,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질공원이 있는 곳"이라며 "사파리월드 조성사업 부지가 동복리로 돼있지만 실제로는 선흘1리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과 피해를 받는 곳은 선흘1리 마을"이라며 "그 동안 선흘1리는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고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제주 고유의 숲 곶자왈에 제주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물을 풀어놓는 관광시설을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한 것"이라며 "사업이 진행되면 생태계 교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외에도 세계적 생태관광지 훼손과 주민 공동체 미래 계획 상실 우려, 습지와 지하수 오염 문제, 동백동산 생태계 고립 우려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선흘1리 마을회는 이날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사업 주인 (주)바바쿠트 빌리지에 사업 전면 취소를 요구하고, 사업부지 중 25%인 도유지를 제주도가 임대 또는 교환하지 않을 것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라고 말했다.
제주 사파리 월드 사업은 구좌읍 동복리 일대 99만㎡ 부지(제주도 소유 25만 2천㎡, 동복리 마을 소유 73만8천㎡)에 사업비 1500여억원을 들여 실내외 테마파크 시설을 설치하는 대규모 관광사업으로 마을 소유 토지를 50년간 임대해 진행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