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교수는 2004년부터 2008년 사이에 발표한 논문 4편에서 표절 판정을 받았다. 2004년 '한국현대문학연구'에 수록된 '마음의 생태학을 위한 시론: 게리 스나이더와 정현종을 중심으로', 2008년 '한국현대문학연구'에 발표한 논문 '1930년대 후반 한국근대문학비평에 나타난 묘사론 연구-임화와 김남천의 묘사론을 중심으로' 등이다. 학내 연구부정을 조사하고 처리하는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는 해당 논문 4편을 포함한 논문 20여 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국문학과는 지난해 9월 중순 무렵 이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학과의 A 교수는 "학과 차원의 사직 권고문은 법적 강제력을 떠나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고민에서 나왔다"며 "최근 학교가 많은 논란에 휩싸여있는데, 이런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사회적 책임의 차원에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교수들이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A 교수는 "최근 3년 내에 쓴 논문이 아니기 때문이 징계 효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연구진실성위에 제보된 20편 가운데엔 3년 내 논문도 몇 편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현 상황에선 박 교수의 자진 사직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표절 문제를 고발한 대학원생 김모 씨는 "내가 작성한 논문 연구계획서를 박 교수가 도용해 강의까지 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후 박 교수에 의해 따돌림 등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던 중 박 교수의 다른 논문들을 찾아보다가 표절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박 교수는 내가 본인을 음해해 곤란하게 한다는 식의 내용증명을 보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적반하장의 반응을 보였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 역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본부 측은 "연구진실성위의 논의 사항은 규정상 학내외에 공개할 수 없다"며 "본부 차원의 다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 일부 학부 강의만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BS 노컷뉴스는 박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박 교수는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