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는 15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지난 방송 당시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데 국가 대사의 앞가림은 어떻게 하느냐"는 발언을 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 작가는 "그 날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심하게 부정적 의견 표명을 했는데 생각이 다른 시민들이 또 나를 비판하는 것은 마땅한 권리이고, 토론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발언의 표현을 돌아본 결과, 스스로 적절치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가 밝힌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유 작가는 "방송 모니터링하면서 반성을 했다. 부정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반성은 아니고, 표현 방식과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는 신중치 못했다. 언론 검증이 한창인 상황이었고, 청문회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너무 성급하게 일찍 판단했다. 그리고 '앞가림을 못한다'는 표현이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 강하게 비판하자면 너무 교만한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장관 후보자 중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유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뿐만 아니라 강경화 후보자도 꼭 기용하고 싶어 한다더라. 일단 비판이 있더라도 임명하고, 능력을 증명하면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는 청문회 당시 강경화 후보자가 사드나 북핵 문제에 보인 애매모호한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전 변호사는 "청문회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니 원론적인 답변 수준도 아니더라"면서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똑똑하지 않다는 증거가 4강 외교나 북한 외교 경험을 물어볼 때 김대중 정부 시절 통역을 3년 동안 했기 때문에 현안을 들어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어떻게 저런 분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됐나 싶었다"고 꼬집었다.
유시민 작가의 생각은 달랐다. 타국가들과의 관계가 중심인 외교는 변수가 많아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 작가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청문회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두루뭉술하고 원론적 답변을 한다. 그런데 외교는 내부 의사만 모으면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내치 분야와 달리 외부의 상대들이 있는 게임"이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런 어법을 가장 잘 구사한다. 개인적 자질 문제와 별개로 대답이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장관직을 수행할 때, 청문회에서 말한 의견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유 작가는 "청문회 석상에서 아주 민감한 외교 파트너들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답변해버리면 장관이 되서 다시 그 발언에 발이 묶인다. 똑똑해보이고 싶은 마음이 누가 없겠냐마는 똑똑해 보이는 순간, 우리 외교 정책이 묶이겠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