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최경배 기자
■ 대담 : 한규삼 담임목사 (충현교회)
◇ 최경배 > 목사님, 안녕하세요?
◆ 한규삼 > 안녕하세요?
◇ 최경배 > 충현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한규삼 > 감사합니다.
◇ 최경배 > 부임하신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 한규삼 > 네, 잘 왔다 싶어요. 처음에 미국에서 30년 이상을 살았고, 또 미 동부에서 안정된 목회를 떠나서 한국에 오는 것이 참 쉽지 않았는데, 여기 와보니까 성도님들의 환영, 그리고 우리 교역자들의 이런 동역의 마음들, 무엇보다도 교계 어른들의 이런 축하의 마음들이 있어서 환영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그것이 조국교회를 섬기는, 또 잘 섬겨야 되는 하나의 소명으로 받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 최경배 > 충현교회는 한국교회, 그리고 특별히 예장합동총회 안에서도 상당히 좀 비중 있는 교회이지 않습니까?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회 가운데 한 곳인데요.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동안 내홍을 겪었어요. 그래서 지켜보는 이도 많이 안타까워하기도 했었는데요.
갈등이 있었던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 오시기가 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도 있거든요. 어떤 마음이 있었기에 충현교회의 요청을 받아들이셨는지 좀 듣고 싶네요.
◆ 한규삼 >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 사실은 제가 청빙을 받아들이는 데에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내홍을 겪었다는 사실도 저에게는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그런 소명을 불러일으키는 자리였습니다.
특별히 이제 충현교회는 한국교회의 어떤 역사적으로 어두운 그런 일들을 제일 먼저 경험했던 교회이기 때문에 또 한국교회가 회복되는 과정 속에서 제일 먼저 회복되면 의미가 있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고요.
또 그런 일 때문에 주님께서 저에게 이민 교회, 또 여러 경험들을 주시고, 이 시대의 한국교회를 위해서 사용하시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 또 제 속에 그런 확신 가지고 오게 됐습니다.
◇ 최경배 > 그동안 충현교회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이 아파도 하고 안타까워했지만, 누구보다도 충현교회 성도 분들이 큰 상처를 입었을 것 같아요. 앞으로 그 분들이 입은 상처들, 어떻게 보듬어 가실지도 좀 듣고 싶네요.
◆ 한규삼 > 제가 사실 지금까지 경험한 저희 충현교회 성도님들은 상처받은 분들 같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다리셨던 분들 같고, 준비되어 있는 분들 같았습니다. 물론 이제 그 중에 심한 상처를 갖고 있는 분도 계시리라고 추측하지만, 사실은 상처받고 아파하는 교회보다는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는 성도들로 보였습니다.
어쨌든 이 교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말씀’과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 온전히 기반을 둔 ‘철저한 말씀의 선포’와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적용되는 우리 삶의 도전들, 그리고 교회 각층, 각 입장에 있는 분들과의 ‘원활한 소통’ 이 두 가지가 충현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에 가장 중요한 밑받침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배 > 지난 번 환영예배 때, 충현교회 어린이로부터 꽃다발 받으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부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거든요. 충현교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 계획도 갖고 계신지요?
◆ 한규삼 > 지금 제가 경험한 것으로 내린 몇 가지 초점이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담임목사의 순수한 다음세대를 위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은 우리 담임 목회자들이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어린이 교육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그런 다른 목적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다음세대를 세우려는 그런 담임목사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요.
그 다음에는 교육을 전담하는 교역자들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민교회에 있다가 충현교회로 부임해서, 아니 한국교회 전체를 향하여 느끼는 하나의 아쉬움은 많은 젊은 목회자들이 교육 전담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별로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요. 거의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일반 목회, 성인 목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정말 다음세대를 위해서는 ‘다음세대만을 위해서 헌신할 전문 전담 사역자들이 많이 세워져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다음에 훌륭한 교사 양성, 해야 되고요. 그 다음에 무엇보다도 각 교육부서가 서로 연계돼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가기 전 초등학생들, 중·고등학생들 이 사역이 분리되지 않고, 다음 교육 파트로 잘 양육해서 넘겨주는, 그래서 교육이 이어져가는 ‘이어져가는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돼야 된다고 보고요.
그 다음에 이제 마지막으로는 가정과 (교회)교육이 잘 협력해야 됩니다. ‘교회교육의 한두 시간 주일 사역가지고 아이들의 신앙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교회교육은 가정에서 우리 자녀들을 신앙으로 교육하기 위해서 시작되고 동기 부여하는 그런 교육, 그래서 반드시 교회와 가정이 하나가 돼서 우리 자녀들을 키우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배 > 앞으로 충현교회에서 어떤 목회를 펼치고 싶으신가요? 끝으로 목사님의 목회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 한규삼 > 모든 교회와 목회자들은 ‘예배’와 ‘증거’ 이 두 가지의 성경적 가치를 붙들고, 그 다음에 이제 어떻게 성도들을 훈련할 것인가, 다음 세대를 키울 것인가. 또 증거에 있어서 ‘선교적 증거’, ‘주변 전도적 증거’, ‘자신의 삶의 증거’ 이런 다양한 잔가지들을 갖고 있지만, 성경이 말하는 큰 두 개의 교회의 목적, 그리고 성도들의 삶은 ‘예배드리고 증거 하는 삶이다’ 이렇게 정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충현교회의 사역을 통해서 이런 본질적인 것들을 모든 교회가 추구하고 있고, 우리 충현교회도 추구해 왔는데 이것들이 좀 유기체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목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예배에 은혜를 받으면 반드시 증거의 삶을 살게 되어 있고, 증거의 삶을 살다보면 우리의 예배가 또 다시 소중해져서 또 다시 예배의 자리로 나오는 이런 선순환적인 유기체, 교육도 훈련도 마찬가지죠.
훈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잘 드리는 훈련, 그리고 ‘예배를 잘 드렸기 때문에 내가 거기서 받은 은혜로 꼭 훈련받아야 되겠다’는 성도들의 그 마음의 도전 이런 것들이 유기체적으로 연결된 그런 교회의 모습을 꿈꾸고 있습니다.
◇ 최경배 > 은혜가 충만한 성도, 그리고 그 은혜를 바탕으로 실천하는 성도를 양육하고 싶으신 거군요.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한규삼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