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에서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도색작업을 하던 김 모(46) 씨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고 불만을 제기한 아파트 입주자 서모(41)씨가 김 씨의 몸을 지탱하던 밧줄을 끊어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15일 오전 범행 장소인 아파트 옥상에서 공업용 커터칼로 밧줄을 자르는 장면을 재연한 서 씨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씨는 27개월 늦둥이를 포함해 자녀 5명을 둔 가장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양산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 운영진은 지난 14일 '웅상이야기 조의금'이라는 게시판을 개설해 유족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해당 커뮤니티 운영진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모금을 진행한 뒤 유족에게 전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운영진은 "사실 어떤 단어로 표현을 해서 모금 활동과 전달을 해야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모금 계획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참 의사를 밝히며 앞으로 힘겹게 살아가야 할 유족들의 앞날을 걱정했다.
gaye****는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남은 가족들도 많이 힘들겠다"면서 "우리가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모금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sage****도 "살다가 이런 일을 당하면 얼마나 황망할까 싶다. 모금 동참으로 작은 위로라도 보태고 싶다"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trus****는 "소식을 보고 너무 속상했다. 나 또한 아이를 세 명 키우는 부모라서, 남 일 같지가 않았다"면서 "약소하지만 모금에 동참한다. 내 이웃의 일이라니 가슴이 미어져 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커뮤니티를 통해 모인 금액은 2,020여만 원(오전 11시 15분 기준)이며, 총 517명이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