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그렌펠타워 화재가 지난 2014년 11월 25일 뉴질랜드 멜버른의 도크랜즈에 있는 라크로스 건물화재와 아주 유사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건물 또한 가연성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외장재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라크로스 화재는 8층 발코니에서 담뱃불이 13층에 옮겨 붙으면서 10분만에 21층까지 번진 것도 알루미늄 복합패널 때문이며 당시 이 불로 12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문은 '그렌펠 타워'에 지금은 부도로 폐업한 업체가 1천만 파운드(약 143억원) 정도를 들여 지난 2016년 재단장을 마쳤다고 전했다.
알루미늄 복합패널은 전 세계 고층건물에 쓰이는 저렴한 건축자재로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한국,미국 등에 이와관련된 화재가 보고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그렌펠타워 화재의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알루미늄 패널과 건물 외부 벽 사이의 틈이 굴뚝 역할을 하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
화재 안전 전문가인 그래엄 필드하우스씨는 "[화재가] 콘크리트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복합패널은 불을 건물 외부에 퍼뜨리는 원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까지 명확한 화재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냉장고 폭발로 인한 사고란 관측이 우세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아파트 거주민인 한 생존자는 “4층에 사는 이웃이 화재 직전 자신의 냉장고가 폭발했다고 나에게 고백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10여 년 동안 수십 건의 냉장고 폭발 화재가 발생한 바 있어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