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군함도, 민족주의나 감성팔이 의존한 영화 아냐"

[제작보고회 현장]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군함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완 감독이 영화 '군함도' 개봉으로 인해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반응에 "이웃관계가 잘 풀려가길 바라지만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도 "('군함도'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한 영화가 아니"라고 밝혔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영화 '군함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첫 질문은 일본 언론 아사히신문 기자에게서 나왔다. 그는 영화 개봉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안 좋아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류 감독은 "제가 아주 좋아하고 존경하는 일본 감독들이 있다. 일본 음식도 좋아하고 일본인 친구도 있다. 저는 가까운 이웃관계가 잘 풀려가길 바라는 사람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치, 도리에 맞고 경우가 맞아야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닌가. 갑을 관계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군함도'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어떤 감성팔이나 '국뽕'(애국심을 과도하게 자극하는)에 의존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송중기 배우가 아까 '측은지심'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군함도'는) 사람이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대한 얘기다.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전쟁에 관한 얘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로 만들어갈 수 있는가 하는"이라며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는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작보고회 말미에도 류 감독은 "역사적 사실, 한일관계 이런 건 영화 외적인 문제이고, 영화 개봉 여부와 무관하게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쟁이로서 '군함도'에 대해 말하자면 여러분들이 이 영화로 굉장히 특별하고 강렬한 체험을 하시게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군함도'는 일본에서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말 때문에 일본 하시마섬으로 떠난 조선인들의 목숨 건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소지섭·송중기·이정현·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6월 크랭크인, 지난해 12월 크랭크업했고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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