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이어 이적료 규정도 손질

비이성적인 이적료 지출에 발전 기금 납부 의무화

엄청난 이적료와 연봉 지출로 전 세계 축구시장을 흔들었던 중국 프로축구는 과도한 지출을 중리고 자국 유망주 성장을 위해 대대적으로 외국인 선수 관련 규정을 손봤다. 박종민기자
중국 축구는 '성장' 대신 '안정'을 선택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14일(한국시각) 중국축구협회가 중국 프로축구 1, 2부리그 소속 32개 축구팀에 새로운 이적료 규정을 전달하고 이를 곧 적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전 세계 축구계를 좌지우지하는 '중국발' 이적료 폭풍을 이번 규정 변화를 바로잡는다는 구상이다.

중국 프로축구는 엄청난 이적료 지출로 전 세계 축구계의 '돈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국 'BBC'는 지난 2017년 겨울이적시장에서 중국 프로축구 1부리그 소속 16개 구단이 3억3100만 파운드(4600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2위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1.5배가 넘는 엄청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의 규정 변경으로 중국 축구팀의 경쟁적인 이적료 지출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규정에 의하면 중국 프로축구 1, 2부리그의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경우 4500만 위안(약 74억 5000만원) 이상의 이적료를 지출할 경우 같은 금액을 축구협회에 유소년 발전기금으로 내야 한다.

중국 선수를 영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국 선수의 경우는 이적료 기준이 2000만 위안(33억원)이다.

여기에 11명의 선발 명단을 구성하는 경우 외국인 선수와 같은 수의 23세 이하 자국 선수를 포함해야 하는 규정도 포함됐다.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올 시즌 개막 전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며 아시아쿼터 제도를 사실상 폐지했다.

기존에는 아시아 쿼터 1명과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며 경기 출전도 동시에 가능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아시아 쿼터와 관계없이 외국인 선수는 3명만 출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중국리그에서 아시아 쿼터로 활약했던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가 엄청난 이적료와 연봉을 받는 남미와 유럽의 스타 플레이어에 밀려 사실상 방출 대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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