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수리5형제 출신들 청문회 '훈훈', 文정부 성토장
우선, 김부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첫 질의에 나선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김 후보자는 제게는 따뜻한 형님 같은 분이다. 2000년 함께 원외 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용돈을 쥐어주기도 했다"며 시작부터 친근감을 드러냈다. 여야 의원들도 질의에 앞서 장관 지명에 대한 축하의 인사부터 건넸다.
대신 야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쌓여있던 불만을 청문회장에서 대리 성토하기도 했다.
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한 10년간 여당을 하니까 야당의 힘이 다 빠졌다. 요즘은 멘붕 상태에서 힘도 없고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임기 내에 공무원 17만4천여명을 증원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 후보자로서의 소신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공무원 증원에 엄청난 국가 공약이 소요된다며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심각한 청년 실업 위기를 상기하며 "긴급처방 성격"이라며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목표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해 조정의 여지를 남겼다.
개인신상과 관련해서도 큰 이슈는 없었다.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사를 가기 한달 전 처남집에서 잠시 살았었다"며 적극 부인했고, 석사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김영춘 후보자의 경우에도 검증보다 부산시장 출마 여부가 관심이 됐다. 그만큼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은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냐"고 재차 확인했고, 김 후보자는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지역구가 바다에 인접한 의원들은 벌써부터 지역의 숙원 사업들에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 도종환 후보자 역사관·이념관 집중 견제, 덕담 오가기도
이날은 시인 출신의 도종환 후보자가 그나마 역사관 등에 대해 견제를 가장 많이 받았지만 덕담도 나오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도 후보자의 시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검증을 잘 통과해서 나중에 꽃으로 피어 훌륭한 장관이 되기 바란다"라는 덕담을 건넸다.
이날은 예상대로 주류사학계가 도 후보자의 역사관이 비주류사학에 경도돼 있다고 문제삼고 있는 것에 대해 야당의 집중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도 후보자는 "정치가 역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역사연구의 자율성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주류사학계기 위서로 지목한 '환단고기'는 "읽어보지도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유사역학에 경도돼 하버드대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를 폐기했다고 단정하고 낙인찍는 일이 계속돼 힘들었다"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이념관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당 김석기 의원이 "과거 평양을 방문할 당시 만경대에 참배하고 주체사상탑에 방문했나. 3대 헌장 기념탑에 갔나"라고 묻자 "가지 말라는 곳은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갔다고 기사가 나온 바가 있다"고 하자 "그 사람과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밖에 도 후보자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