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들에 허리숙인 文…"일자리, 함께 해결하자"

내년 개헌 때 지방분권 강화 조항 신설 약속도

문재인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들이 14일 청와대에서 시·도지사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취임후 첫 시·도지사 간담회를 열었다.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가 편성한 추경예산 11조 2천억원 중 지방으로 배부되는 3조 5천억원을 일자리 창출에 써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또 대선 공약이었던 '연방제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 건설을 위해 내년 개헌 때 헌법에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조항들과 함께 제2국무회의 신설을 위한 헌법적 근거 마련을 약속했다.


17개 시·도지사와 이낙연 국무총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남지사였던 이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엊그제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이 직장이 바뀌었다"며 "지사·시장님들을 뵙고 있는데 동업자 시절보다 대화 내용이 진지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앞으로도 여러 시장 지사님들을 잘 모시고 하나라도 구현되도록 하겠다"며 "이달 안에 모든 시도지사님을 모시도록 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시도지사협의회장 자격으로 대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문 대통령은 "앉아서 해주셔도 됩니다"라고 했고, 최 지사가 "군기 잡지 않을까 해서"라고 받아치면서 참석자들 사이에서 큰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최 지사는 "시도지사들은 대통령께서 구상하는 정책의 동반자이자 파트너이며, 때로는 최일선에서 집행하는 손발이자 집행자가 되겠다"며 "양극화와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 유용한 수단이 일자리이며, 시도지사는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야외로 나온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시·도지사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협력을 요청했고, 이를 본 시·도지사들이 동시에 허리를 숙이고 화답하면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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