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섭 "악의적 발췌로 안경환 후보자 교묘히 흠집"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황진환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야당은 성의식을 지적하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인섭 서울대 교수가 "악마적 발췌 편집으로 흠집을 낸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출판된 책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라며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남자가 성매매를 하는 이유'라는 부분에선 "인간의 몸이 재화로 거래된 역사는 길다. 젊은 여성의 몸에는 생명의 샘이 솟는다. 그 샘물에 몸을 담아 거듭 탄생하고자 하는 것이 사내의 염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술엔 여자 필수, 판사 성매매는 아내탓이라니 안 후보자는 장관보다는 그냥 한량에 어울리는 분이네요"이라고 지적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후보자 본인은 물론 청와대 인사 검증팀 마저 손톱만큼의 비판의식도 갖지 않았다는 것이 더 개탄스럽다"며 "이런 상식이하의 인식과 태도로 법무부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안후보자의 태도가 후안무치하다"라고 질타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안 후보자가 노골적인 여성 비하 표현을 한 것이 드러냈다"면서 "이와 같은 왜곡된 인식을 가진 안 후보자에게 공명정대하고 엄정하게 법무를 관리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책 중에서 일부를 악의적으로 발췌해서 '책 내용이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교묘히 흠집을 내놓았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매매는 차별, 착취의 악의 제도라 쓰고, 남성지배체제의 끈질긴 폐단으로 쓴 것인데 안경환 교수가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됐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 책은 아주 복합적이다. 남-녀 관계만큼 온갖 편견, 지식, 고정관념이 판치는 곳이 달리 없고, 온갖 학문과 예술이 거기 달려든다. 사회제도, 문화도 그를 둘러싸고 있다. 그런 다양한 측면에 대해 그야말로 풍부하게 지식을 모아펼치기에 한마디로 요약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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