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노인학대 가해자 10명 중 7명은 가족

노인학대 10건 중 9건은 가정에서 발생

(사진=자료사진)
노인학대 가해자 10명 가운데 7명은 아들과 배우자, 딸 등 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학대 10건 중 9건은 가정에서 발생했다.

14일 보건복지부의 '2016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 2009건이고, 노인학대로 판정받은 건수는 4280건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노인학대 피해자는 남성 1187명(27.7%), 여성 3093명(72.3%)으로 여성노인이 남성노인보다 훨씬 많았다.

가해자 4637명 가운데 아들이 1천729명(37.3%)으로 10명 중 4명이었고 그다음으로 배우자 952명(20.5%), 본인 522명(11.3%), 딸 475명(10.2%), 노인복지시설 등 종사자 392명(8.5%) 순이었다.

가해자가 배우자인 사례는 전년보다 46.0% 급증했다.


전체 노인학대 가운데 60세 이상인 고령자가 고령자를 학대하는 老-老 학대 사례는 2026건(47.3%)으로 전년 대비 16.9% 늘었고, 2012년에 비해서는 54.2% 증가했다.

노-노 학대 가해자는 배우자(45.7%), 본인(25.8%), 아들(10.7%) 순이었다.

인구 고령화와 노인 부부 가구 증가에 따라 배우자 학대와 자기 방임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복지부는 분석했다.

노인학대 89%는 가정에서 발생했고, 요양원 등 생활시설(5.6%), 공공장소(2.2%), 병원(0.6%)에서도 발생 사례가 나왔다.

복지부는 고령화로 부양부담이 늘어나면서 방임·자기 방임 사례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치매 국가책임제를 포함한 가족의 돌봄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피해노인 보호업무를 수행하는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 노인 전용 쉼터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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