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카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 경기는 A조에서 불안한 2위를 기록 중인 ‘슈틸리케호’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앞선 원정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1무2패로 승리가 없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승리 의지가 컸다.
더욱이 앞선 경기에서 A조 1위 이란이 3위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덕분에 이 경기에서 '슈틸리케호'가 카타르를 꺾을 경우 본선 진출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원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 두 골을 넣으며 원정 무득점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보다 중요했던 승리는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이 경기에서 전보다 더욱 불안한 수비를 노출하며 최악의 결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슈틸리케호’는 전반 25분에 선제골을, 후반 6분에는 추가골을 허용했다. 위기 상황에서 후반 17분 기성용의 만회골과 후반 25분 황희찬의 연속 골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또 다시 수비 실수로 후반 29분 세 번째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은 카타르가 1골의 우위를 지키기 위한 ‘침대축구’가 아닌 추가골을 위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대등한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가자 슈틸리케 감독의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도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이 어두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슈틸리케호’의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인 손흥민이 전반 33분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을 다쳐 한동안 치료를 받다 이근호와 교체된 것도 분명한 악재였다.
하지만 단순히 손흥민의 빈 자리가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 적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과 예상 못한 선제골 허용, 그리고 국제축구연맹(FIFA) 88위 카타르와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43위 한국의 부진한 경기력이 만든 최악의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