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로 진안군수 "진안고원, 동서화합의 전진기지로"

대통령 공약 '지덕권 산림치유원' 본격추진 기대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생방송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실장
■ 대담 : 이항로 진안군수

이항로 진안군수
◇ 박민> 오랜만에 모시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이항로> 네,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나와 CBS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우리 진안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살림살이가 좀 좋아질 수 있도록 군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뛰다 보니,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 박민> 진안에서 자라서 면장과 읍장을 거쳐 마침내 군수가 되셨는데요. 소감이 남다를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항로> 제가 만 18세에 농촌지도사로 공직을 시작해서 38년간 공직을 하고 군수의 자리에까지 왔는데요. 공직을 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일을 군정에 잘 접목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죠.

◇ 박민> 지난 3년간 군정을 이끌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거 같아요?

◆ 이항로> 제가 당선되면 진안읍에 도시가스를 놓겠다고 공약을 했는데요. 당선된 다음 날 여기저기서 들리는 이야기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으니까 사퇴하라는 거였어요. 내년 10월 말쯤이면 진안에도 도시가스가 들어올 수 있도록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 민주당 입당 관련 "안호영의 당 선택한 것"

◇ 박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하셨죠. 무소속 군수로 남아 있다가 민주당행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 이항로> 저는 공직자 출신으로 당적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저희 지역구 의원이 민주당 안호영 의원이시고요. 또 잘 아시다시피 진안이 고향인 정세균 의장님도 민주당이시죠. 제가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했었다면 당선되자마자 민주당에 입당했겠죠. 그렇지만 저는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고요. 다만, 지역구 의원과 함께하겠다는 뜻이었고요. 대선을 앞두고 안호영 의원의 권유 때문에 안호영의 당을 선택한 겁니다.

◇ 박민> 그러니까 그 전에는 무소속 군수로 남아있겠다고 했는데 강한 요구를 받으신 모양이에요?

◆ 이항로> 네, 그렇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치권과 공조가 돼야죠.

◇ 박민> 가장 자랑하고 싶은 성과를 한 가지만 꼽는다면 어떤 걸 꼽으시겠어요?

◆ 이항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전라북도민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고 있는 우리 진안군은 청정환경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해왔고요. 자랑하고 싶은 건 어르신들에게 무상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70세 이상 어르신들은 관내에서 무료로 버스를 이용하실 수 있죠. 버스요금을 무료로 해놓으니까 진안 인근으로 시장을 가시던 분들이 전부 진안에서 시장을 보시는 효과도 거뒀죠.

◇ 박민> ‘부자 진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죠. 군민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해줄 먹거리는 찾으셨나요?


◆ 이항로> 군민 중에 직업이 농업이면서 농업소득이 없거나 영세농민이 매우 많으신데요. “농업 소득이 왜 없냐”고 물어보면, “누가 팔아줘야 있지”라고 대답하세요. 그래서 제가 “농사만 지으면 다 팔아드리겠습니다”라고 한 거죠. 그래서 지역에서 생산된 물건이 지역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유통체계를 만들었죠. 진안시장을 우리 물건 파는 시장으로 바꿨고요. 또 직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고, 전주 등 다른 지역으로 농산물을 팔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진안은 초고령화 사회이지만, 다른 초고령화 지역보다 소득이 1.5배 높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 "마이산 케이블카, 환경파괴 없는 쪽으로 추진"

◇ 박민> 여러 가지 공약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는데요. 그중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게 마이산 케이블카입니다. 환경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 이항로> 진안의 청정 환경을 지켜내고 마이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서 소득을 높여드리겠다는 게 공약인데요. 마이산은 음양오행의 신비스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임에도 불구하고, 놀거리, 볼거리가 부족한 게 현실이죠. 그래서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데요. 이미 1997년도에 케이블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계획에 반영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타당성 검토를 했는데 아주 높게 나왔습니다. 현재는 10억 원의 설계비가 반영돼서 기본계획과 실시 설계 중이고요. 8~9월쯤에 공원사업 시행허가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등을 받아서 계속 사업을 추진해나갈 생각입니다.

◇ 박민> 그런데 환경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찬반이 이어지면 지역이 나뉘고 갈등이 불거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복안은 없습니까?

◆ 이항로> 무슨 일을 하든지 찬반이 나뉠 수 있죠. 그래서 환경단체의 의견도 존중하고요. 주민들의 염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단체장 중에 가장 환경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전라북도민의 생명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건 다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마이산 케이블카는 마이산 두 봉우리를 사방팔방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 영향이 없는 조건으로 허가가 났습니다.

◇ 박민> 환경에 커다란 영향이 없다?

◆ 이항로>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정말 환경에 영향이 없는 쪽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 박민> 환경단체와 계속 소통은 하세요?

◆ 이항로> 그분들이 원하면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 박민> 지덕권 산림치유원은 지지부진했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사업으로 선정했어요. 이번에는 성과가 있겠죠?

◆ 이항로> 그럼요. 이 사업은 분명히 탄력을 받은 거고요. 송하진 지사님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죠. 산림원은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전 정권 때 기재부 등 정부 부처를 돌아다녔는데 정권이 바뀌기 전까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박민> 어쨌든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진안 하면 홍삼인데요. 국내 유일의 ‘홍삼한방특구’도 있고요. 진안 홍삼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방안은 있나요?

◆ 이항로> 홍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돼 있고요. 첫째는 신뢰성 확보가 중요한데요. 진안군은 홍삼연구소가 품질을 검증하고 검증된 내용을 군수가 보증하는 품질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이 진안 홍삼을 대한민국 대표 홍삼이라고 인정해주고 있죠.

◇ 박민> 최근 대통령이 가야사 복원을 지시했어요. 진안에도 가야문화가 남아있죠. 가야문화 복원 이슈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 이항로> 가야사 복원은 소외된 가야역사를 재조명하고 영호남 화합의 의미가 포함된다고 봅니다. 1990년대 중반에 용담댐 수몰 예정지구에 대해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벌였는데요. 백제와 가야, 신라 시대 유물이 출토된 바 있고요. 2015년에는 동향 대량리에서 구리 제련유적이 발견됐는데 이것도 가야와 관련돼 있다고 보고 있죠. 얼마 전 도내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했는데요. 예로부터 영호남이 화합하며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진안고원을 동서화합의 전진기지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민> 벌써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내년 선거에 출마하십니까?

◆ 이항로> 기회가 되면 검토해보겠습니다.

◇ 박민> 재선의 뜻을 밝히신 것으로 이해되고요.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이항로> 벌써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진안의 미래 진로를 많은 분과 함께 논의해서 잘 설계해나가겠습니다. 앞으로 군민과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열심히 뛰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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