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김상조 강행, 野 뺨 때린 격"

"청문회 보이콧 포함 국회 일정 거부 내일 논의"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3일 청와대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한 손으로 야당을 어르면서 다른 손으로 뺨을 때린 격"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임명 발표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브리핑에서 "제1야당의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형언할 수 없는 무거운 심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은 협치 포기선언"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협치 포기와 독선·독주를 묵과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의) 어제 국회 시정연설과 오늘 상임위원장 오찬은 '쇼 정치'의 결정판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어제 대통령 방문 시 차담회에 가지 않은 것이나, 오늘 한국당이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이런 사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이 진정으로 야당과 협치하려 한다면 먼저 인사청문회 문제에서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며 "그런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면 청와대 오찬뿐 아니라 추경이든 정부조직법이든 다음 과제는 얼마든지 논의해 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때 심의 참여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던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 등의 6월 국회일정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문제 삼아 불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해 "청문회 불참을 포함해 향우 대응방안에 대해 내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김 위원장 임명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임명 강행' 우려를 경고함에 따라 여야 간 대결정국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