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원내대표는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이 끝난 후 앞에서부터 야당 의원들하고 악수도 하고 뒤에 가서는 그날 (오전에 열린) 차담회에 불참했던 자유한국당 대표까지 찾아가서 악수하고 굉장히 공세적 스킨십을 펼쳤다"면서 "(문 대통령의 행보에) 과거의 권위를 앞세운 관례들이 완전히 지금 해체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떨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추경 심의에 불참 하겠다는 것을 두고 "추경 예산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든 통과가 되게 돼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대할 명분도 없고, 자신들이 보기에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심사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도 주장하고 반영하면 되는 일이다"라면서 "그걸 통으로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이어 "학생이 수업시간에 수업 안들어가 놓고 예정된 수업이 진행되니까 기습수업이다 얘기하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며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노 원내대표는 또 "추경예산 심의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상대를 인정하거나 추경예산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서 불참했다면 국회의원 사퇴해야지 왜 국회의원으로서 그 자리에 앉아있느냐"고 반문하며 "자유한국당이 계산을 잘못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정부가 추경이 급하니까 추경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도 장관 하나는 떨어트리려고 하는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다 라고 생각해서 추경도 깐깐하게 대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 이 두개가 연관이 잘 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에 반영 안된 가욋돈이 10조 정도 된다. 그 돈을 좋은 데 쓰겠다는 건데 그걸 반대하는 것은 어떤 국민들도 용납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며 "그래서 인사문제 가지고 추경을 반대하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공식"이라고 부연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회 시정연설 당시 문 대통령이 인사문제 언급을 안하고 추경에 대한 내용만 호소 한 것에 대해서는 "인사는 인사대로 가고 추경은 추경대로 가는 이 맥락을 청와대가 잘 파악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사문제에서 시간은 결국 정부 편, 결국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야당이) 반대하기 힘들 것이고 그때는 이미 정부조직법이나 추경이 다 통과된 상태일 것"이라고 내다보며 "(야당이) 계산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일반대중적인 표현으로 하면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면서 "지금 늪에 빠져있는데 늪에 빠졌는지 물에 빠졌는지를 모르고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하는데 오히려 몸부림을 치니까 더 깊이 빠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