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중징계' 제주 수비가 흔들린다

조용형.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다.

12경기 7승2무3패 승점 23점으로 2위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25점)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 득점은 24골로 전체 1위, 실점은 11골로 전체 2위다. 13골의 득실차 역시 12개 구단 중 유일한 두 자리 득실차다.

K리그 클래식 팀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기도 했다.

잘 나가던 제주에 위기가 찾아왔다.

제주는 5월31일 우라와 레즈와 ACL 원정 2차전에서 패해 탈락했다. 이어 6일 FA컵 역시 16강에서 떨어졌다. 3개의 우승 트로피 중 2개를 1주일 사이에 모두 놓쳤다.

더 큰 문제는 징계다. AFC는 9일 제주의 징계를 발표했다. 우라와 원정에서 난투극을 펼친 데 대한 징계였다. 조용형은 "경기 후 경기장에 들어와 심판을 밀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무려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벤치에서 경기장으로 난입해 아베 유키에게 팔꿈치를 휘두른 백동규도 3개월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권한진은 2경기 출전 정지.


일단 제주는 항소에 들어갔다. 제주는 "징계가 과거 사례에 비춰 과도하다고 판단해 결정에 항의하는 공문을 AFC에 정식으로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항소 결과에 따라 징계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이미 징계는 9일부터 시작됐다.

국가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조용형은 지난해 12월 제주로 컴백했다. 2010년 여름 제주를 떠나 카타르, 중국 등을 거친 뒤 7년 여만의 돌아왔다. 조용형의 가세로 제주의 스리백에 힘이 생겼다. 제주는 12경기에서 11실점했다. 지난해 38경기 57실점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용형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조용형이 빠지면서 스리백 운용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조용형은 제주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수비수다. 올 시즌 잠깐 다쳤을 때 제주 수비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면서 "스리백을 위해서는 조용형이 필요하다. 조용형이 없으면 포백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주장인 중앙 수비수 오반석도 부상 중이다. 3개월 징계를 받은 백동규 역시 로테이션 중앙 수비수다. 그야말로 제주의 수비에 구멍이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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