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3일 연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폭발한 종이박스는 사제폭발물의 형식을 갖춘 상태로 내부에서 화약이 연소된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종이박스는 사제폭발물의 형식을 갖춘 상태로 박스 내 텀블러(보온병)에서 화약이 연소되면서 폭발했다. 다만 내부에 있던 작은 나사는 비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사제폭발물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폐쇄회로(CC)TV 추적 및 피해교수 주변 수사 등 다각도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학교 측에 따르면 사고 직전 김 교수는 연구실 출입문에 걸려 있던 쇼핑백을 발견하고서 이를 연구실로 갖고 들어갔다. 이후 쇼핑백 안에 있던 너비 20㎝쯤 되는 직육면체 상자를 열었고 그대로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폭발신고를 접수한 서대문경찰서는 오전 8시 45분쯤 70여 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현장을 차단하고 건물 내 인원을 대피시켰다.
이후 오전 9시 10분에는 경찰특공대 폭발물분석팀이 도착해 폭발물과 현장잔류물을 분석했고 추가 폭발물이 있는지 수색에 착수했다.
당시 건물 1층에 있던 건설환경공학과 윤여산(26) 씨는 "학교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건물 밖으로 어서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나왔다. 방송을 따로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기계과 대학원생 김덕호 씨는 "처음에 경찰차랑 구급차가 와 있어서 불이 난 줄로 알고 있었다"며 "나중에 뉴스를 보니 그런 폭발사고가 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인지 아니면 단순한 불만이나 원한에 따른 범행인지 등은 폭발물 분석이 끝나고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