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고 학생들은 최우수연기상(2년, 정수지), 우수연기상(2년, 강유진) 등 개인상도 휩쓸었다.
이번 우승으로 전남여고는 2014년 이래 4년 연속 본 대회 제패라는 기록을 섰다. 광주지역 대표로서 7월30일 열리는 제21회 전국청소년연극제 출전권도 거머쥐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보도지침'은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6년 발생한 '보도지침 폭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국가의 언론 탄압에 대해 맞섰던 참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장우중 교사는 "올해는 6·10 항쟁 30주년으로 항쟁의 도화선이기도 했던 '보도지침 폭로 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을 때마침 6월에 공연하게 돼 뿌듯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학생들은 4월 말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부터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휴일에도 학교에 나와 연습에 매진했다.
더욱 자연스러운 연기와 극의 흐름을 위해 같은 장면을 수십여 차례 반복해 연습했다. 3학년 선배들도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 후배들의 연습을 지켜보며 애정이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소품을 최대한 재활용했고, 기성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동아리 반장인 2학년 정서윤 학생은 "과거 이 대회에서 3연패를 했던 터라 다른 학교와 비슷한 실력을 보여선 우승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광주학생연극제를 포함한 전국청소년연극제는 연극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다. 광주학생연극제는 지난 6월 2일부터 11일까지 광주지역 10개 고교가 출전한 가운데 유스퀘어 동산아트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