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은 1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된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시장은 성명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몇 시간의 기다림을 감수하신 시민들께 사전 홍보된 공연을 보여드리지 못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안타깝고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이번 행사는 52년간 의정부에 주둔해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한 미2사단이 내년 평택으로 이전을 앞둔 시점에서 감사의 표시이자 우정과 송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행사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행사 시기를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일인 10월26일이 바람직하지만 지휘부 교체와 병력 이동 등을 고려한 미2사단 측의 요청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그러나 당일 오전까지도 출연을 확약했던 가수들이 행사 직전 출연을 포기했고, 행사자에 도착한 가수들조차 공연은 하지 않고 사과만 하고 퇴장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이번 콘서트 개최를 반대하는 일부 진보언론과 시민단체가 출연 가수들과 소속사에 SNS를 통한 인신공격성 악성 게시글과 개인별 비난 등을 퍼부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안 시장은 그러면서 "15년 전 고 효순·미선 양 사건과 연관해 비난하는 측도 있었다"며 "사건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그러나 "그 사건을 이유로 의미 있는 다른 행사가 방해받은 것은 유감"이라며 "또한 경전철 파산을 계속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도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의정부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는 인순이, EXID, 산이, 오마이걸, 크라잉넛, 스윗소로우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기로 했으나 아예 불참하거나 예정된 공연을 하지 않았다.
또 이날 일부 시민단체는 행사장을 찾아 2002년 6월13일 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여중생 미선·효선 양 사고 15주기를 사흘 앞두고 콘서트를 연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편, 시는 참석한 내·외빈과 관객에게 사과문을 보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소송 제기, 콘서트 진행 기획사에 대한 보상 요구, 출연진에 대한 위약금 청구 등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