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혹시나 하고 기대했지만 역시나 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장관 지명자 11명 가운데 선거에 공을 세운 사람이 무려 9명"이라며 "문 대통령은 탕평인사를 몇 차례 강조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주 대행은 "이른바 3철의 은퇴선언이 무색하게 됐다. 남은 장·차관 인사와 수백, 수천 개 공기업 간부들 인사도 심하면 심했지 완화되지는 않을 것을 우려한다"며 "코드, 진영인사야 말로 우리 정치에서 청산해야 할 적폐 중의 적폐"라고 밝혔다.
주 대행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안보 관계자들은 사드 배치 없이 어떻게 북핵을 막을지 일언반구 답변이 없다"며 "치명적 안보공백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대통령의 가장 큰 임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군사 대비태세 없는 외교는 전략도, 협상도 아닌 굴복이고 굴종"이라며 "사드 배치 연기는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오판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