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원유철…한국당 당권 '2파전' 예고

元 "洪 대세론 일축, 당 대표는 결국 원유철"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큰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이어 5선의 원유철 의원도 도전 의사를 피력하면서 양자구도가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당내 주류인 친박(親朴)계는 원 의원을 중심으로 홍 전 지사 측의 비박(非朴)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원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에 출연, "국민과 당원이 함께하는 정치혁명을 통해 한국당을 강한 야당으로 건설하겠다는 비전과 포부를 갖고 있다"며 "당을 혁명할 각오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출마선언인 셈이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한국당의 정치 영토를 보다 더 젊은 층으로, 지역적으로 중부권·수도권으로 확대하지 않고선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수도권(경기 평택갑) 출신 중진인 자신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원 의원은 홍 전 지사가 지난 대선,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3위를 기록한 사실을 지적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혁명적인 수준으로 당을 재창당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이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의 지원을 비롯해 친박 핵심 홍문종‧유기준(이상 4선) 의원들의 불출마 속에 출마함에 따라 친박의 표심은 그에게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계파를 떠나 당내 다수 집단인 70여 명의 초‧재선 의원들이 친박 중진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게다가 당내 역학구도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 이후 범(凡)친박이 급격하게 이탈하고 있어 원 의원의 '친박' 꼬리표는 오히려 주홍글씨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원 의원도 이 같은 기류를 인식한 듯 '어대홍(어차피 당 대표는 홍준표)'이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결원(당 대표는 결국 원유철)'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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