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꽝’ 우루과이, 결국 3-4위전도 패했다

이탈리아와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서 1-4 패배

2017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 도중 각종 사건 사고로 구설에 올랐던 우루과이는 결국 이탈리아와 3-4위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사진=FIFA 공식 트위터 갈무리)
남미 예선 1위 우루과이는 결국 경기도, 매너도 모두 졌다.


우루과이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에서 전, 후반 90분 경기를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앞서 조별예선에서도 경기해 승리를 거뒀던 상대인 이탈리아와 다시 만난 우루과이는 주도권을 쥐고 경기했지만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탈리아 골키퍼 알렉산드로 플리차리의 연이은 선방이 우루과이의 날카로운 공격을 저지했다.

플리차리는 우루과이의 두 번째 키커 아마랄 페레이라와 세 번째 키커 보셀리 그라프가 낮게 찬 슈팅을 정확하게 차례로 저지하며 우루과이의 마지막 희망을 꺾었다. 우루과이는 첫 번째 키커였던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유일하게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이날 승부차기에서는 앞서 여러 악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우루과이가 승부차기에 나서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여 관중의 야유와 함성이 동시에 쏟아졌다. 경기 후 이탈리아 선수단이 노래를 부르며 환호하는 것과 달리 우루과이는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우루과이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포르투갈과 2017 FIFA U-20 월드컵 8강 경기 도중 자신의 세리머니가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비난에 시달리자 자신의 SNS에 한글로 사과문을 올렸다.(사진=페데리코 발베르데 공식 트위터 갈무리)
◇ 우루과이 선수단 향해 쏟아진 야유는 왜?

이번 대회 기간 우루과이는 각종 사건, 사고로 '악동' 이미지가 확실하게 굳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악행’은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8강 경기에서 나온 발베르데의 인종차별성 세리머니다. 당시 1-2로 뒤진 후반 5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발베르데는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좌우로 찢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는 세계적으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세리머니로 유명한 동작이라는 점에서 현장을 찾은 5000여명의 축구팬의 야유가 쏟아졌고, 결국 발베르데는 자신의 SNS에 한글로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우루과이는 자국 대표팀 SNS에 선수단 전체가 유사한 행동을 하는 사진을 소개해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우루과이의 ‘악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탈리아와 대회 3-4위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저녁 숙소 호텔에서 결승에 진출한 베네수엘라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루과이 선수가 베네수엘라 선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양 팀 선수단 사이에 몸싸움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선수단 일부가 마찰을 빚었을 뿐 대부분의 선수는 싸움을 말린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진상 조사를 통해 양측에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대회가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하기 전 조별예선 때도 각종 구설에 시달렸다. 조별에선 당시 D조에 속한 우루과이는 지난달 21일 이탈리아와 1차전을 치렀다. 당시 1-0으로 승리를 거둔 우루과이는 이틀 뒤 호텔 로비에서 이탈리아 선수단과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시민과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하는 사고도 있었다.

24일 일본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에도 숙소 사우나에 옷을 입은 채로 들어가 일반인 사용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31일)을 앞둔 28일에도 호텔 사우나에서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벌여 일반 이용객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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