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 기간 합치면 200년…3대 걸친 '해군 명문가'

3대에 걸쳐 10명이 해군에 복무한 집안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해군은 11일 해군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장교, 부사관, 병사를 여러 명 배출한 이준호(21) 해군 하사 집안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하사는 지난달 25일 임관하고 음탐(음파탐지) 초급반 교육을 받고 있다.

그가 해군 간부가 된 데는 해군 간부인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이 하사의 아버지 이재갑(47) 원사는 1988년 해군 부사관 115기로 입대해 항공기체 직별에서 29년째 복무 중이다.

할아버지 이동환(75)씨는 1961년부터 1995년까지 34년 동안 해군에서 복무하고 원사로 퇴역했다. 월남전에 파병돼 해군수송전대 임무를 수행했고 강원함 주임원사를 지냈다.

이 하사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부대에는 고모부 표세길(52) 원사가 있다. 이 하사의 작은아버지도 해군 병장 출신이다.

이 하사의 작고한 이모할아버지(아버지의 이모부)인 고(故) 임경호씨와 고 안천응씨도 각각 해군과 해병대에서 20∼30년 동안 근무했다. 해병대는 편제상 해군본부 예하에 있어 넓은 의미의 해군에 들어간다.

해군의 자부심에서는 이 하사의 외가도 뒤지지 않는다.

외할아버지 조승일(73)씨는 해군에서 36년 동안 근무하고 1998년 원사로 퇴역했다. 조씨도 월남전 참전용사다.

고엽제 후유증을 앓는 조씨는 외손자인 이 하사의 임관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 하사는 외할아버지를 찾아가 임관 신고를 했다.

이 하사의 외삼촌 3명 가운데 2명은 해군 병장 출신이다.

이 하사의 친가는 해군 7명을 배출했고 복무 기간을 합하면 158년 3개월이다. 외가 쪽에서는 해군 3명이 나왔고 복무 기간은 모두 41년 5개월이다. 복무 기간을 다 합하면 199년 8개월에 달한다.

이 하사는 "해군에 젊음과 청춘을 바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그 누구보다 존경한다"며 "집안 3대가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조국과 해군에 꼭 필요한 부사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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