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9 여성부 아톰급 타이틀전에서 쿠로베 미나(40, 일본)를 3라운드 4분 12초 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로 물리쳤다.
미나는 함서희의 뛰어난 타격 실력을 의식해 경기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함서희는 그라운드에서 미나를 압도하며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1라운드. 함서희는 펀치 유효타에서 앞섰고,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당하고도 오히려 유리한 자세를 취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함서희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2라운드. 미나는 또다시 테이크다운을 노리고 들어왔다. 잘 버티던 함서희는 킥을 하다가 넘어져 또 한 번 그라운드 공방이 벌어졌다. 함서희는 불리한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몇 차례 허용했지만 업킥으로 응수했다.
3라운드에서도 그라운드 싸움이 이어졌다. 끊임없이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하며 경기를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온 함서희는 백포지션에서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그러자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함서희는 국내 여성 종합격투기 선구자다. 2007년 일본단체 '딥'(DEEP)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3년 딥 쥬얼스 아톰급 챔피언에 올랐다.
2014년 로드FC에서 2연승한 뒤 UFC(스트로급)로 이적해 1승 3패의 전적을 쌓았고, 2년 10개월 만에 로드FC에 복귀해 새 역사를 썼다. 종합격투기 전적 17승 8패.
미나는 현 딥 쥬얼스 아톰급 챔피언이자 동체급 세계 2위에 올라 있는 강자지만 이날 실력과 경험에서 앞선 함서희에 패했다. 종합격투기 전적 10승 3패. 5연승 끝에 1패를 안았다.
남자부는 송민종(플라이급), 김수철(밴텀급), 최무겸(페더급), 권아솔(라이트급), 차정환(미들급), 마이티 모(무제한급) 등 6명의 챔피언을 보유했지만, 여성부 챔피언을 배출한 건 처음이다.
로드FC는 지난 3월 여성부 리그 XX(더블엑스) 첫 대회를 여는 등 여성 격투기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