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적의 상선은 모두 1200척 가량이다.
이들 상선에서 일하는 선원은 2만 명 정도로 이 가운데 절반이상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외국인이다.
이들 외국인 일반 선원은 낮은 임금수준에도 해당 국가들이 인력수출을 통한 외화벌이 차원에서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어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조봉기 상무는 "국내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수준에서 외국인 선원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탓에 우리나라 일반 선원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국제기준에 따른 자격증을 보유하고 선박을 직접 운항하는 사관선원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
이들 사관선원의 임금은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국내 해양대학을 졸업할 경우 초임이 3천5백만원에서 4천만원 선이다.
하지만, 이들 사관선원들도 육상에서의 일자리를 선호하면서 해상 근무를 떠나고 있다.
특히, 해운업계에서 해상근무 경력이 있는 직원을 원하면서 장기승선비율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조봉기 상무는 "해상근무 인원이 100명이라면, 3년 뒤에는 절반으로 줄고, 다시 5년 뒤에는 그 절반으로 줄어, 10년 뒤에 남는 비율은 고작 1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이에따라, 해양대학 정원 추가 등을 통해 사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즉, 일반선원은 어쩔 수 없이 외국인으로 충당해야하지만, 사관선원을 충분히 길러낸다는게 해운업계의 향후 인력공급 방안이다.
하지만, 세계 해운업 침체와 한진 해운 몰락 등으로 해운업계 상황이 쉽사리 호전되지 않고 있어 안정적인 선원 확보가 이루어질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