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밤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유시민과 황교익, 작가 김영하, 가수 유희열 등은 전남 순천으로 떠나는 열차를 타기 위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모였다.
이때 카메라는 역 대합실에서 차렷 자세로 서 있는 유시민과, 다소 거만한 걸음으로 캐리어를 끌며 걷는 황교익의 모습을 담았다. 유시민 앞을 지나던 황교익은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유시민을 향해 캐리어를 쓱 밀었고, 유시민은 허둥지둥 이를 건네받았다.
이와 함께 화면에는 '형아들은 트렌드 따라잡는 중'이라는 자막이 떴고, 유시민은 "이게 농구할 때 그것 아냐? 농구할 때 이렇게 패스하는 거"라고 말했다. 이를 부연하듯 곧이어 NBA 선수들이 상대편을 속이기 위해 시선을 주지 않고 같은 편 선수에게 패스하는 자료화면과 '알고 싶지 않았던 지식, 노룩패스'라는 풍자 자막이 이어졌다.
유시민은 "수준을 높였어, 우리 정치의"라며 각국 뉴스로도 보도된 김무성 의원의 노룩패스를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일본에서 돌아와 서울 김포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김무성 의원은, 마중 나와 있던 수행원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캐리어를 밀어 논란을 낳았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를 꼬집는 수많은 패러디가 만들어졌다. 해외 뉴스에서도 특권의식을 상징하는 에피소드로 널리 소개됐다.
이를 두고 유시민은 지난 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도 "(김 의원은) 고난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BA로 진출해야 한다.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며 농구선수로 업종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 농구계 스카우트 제의 때문에 당대표 출마는 어려울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