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잇단 리콜, 에어백 결함조사 하세월…'1등차' 내려놓나?

리콜 올 상반기만 3차례…폭발 가능성 '다카타에어백' 장착 차량 리콜 '미적'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메르세데스-벤츠가 잇단 결함과 리콜로 세계 1등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

벤츠가 명성에 안주해 제품의 완성도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소홀히 할 경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E200등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판매한 9개 차종 1069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사고 발생시 차량에 장착된 오토리브사의 에어백이 펴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데 따른 조치다. 또 C200 등은 스티어링휠이 무거워져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리콜이 결정됐다.

지난 5월에는 E200 등 20개 차종 42대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로 에어백이 비정상적으로 작동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조치됐다.


앞서 3월에는 E220d 등 4개 차종 일부 차량에서 동승자석 승객 감지 시스템 조립 불량이 발견돼 489대에 대해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일본 다카타사의 에어백이 장착된 벤츠 차량 1만8724대도 추가 리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사망 사고를 일으킨 다카타에어백 장착 차량에 대해 지난해부터 리콜을 권고했다.

다카타에어백은 습기에 노출되면 폭발 위험이 있어 '공포의 에어백'이란 별명이 붙었다.

국토부는 건조제 없이 질산암모늄을 이용한 에어백은 모두 사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에어백이 장착된 17개사 31만5000대 차량에 대해 리콜을 권고했고, 대부분의 회사는 권고에 따라 리콜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벤츠코리아는 다카타에어백 장착 차량에 대해 리콜을 권고받고도 벤츠 차량의 결함 증상이나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개선을 하지 않고 있다.

벤츠코리아 측은 "벤츠 차량에 장착된 다카타사 에어백은 뚜렷한 설계 및 생산공정의 차이가 있다"며 "현재 국내와 미국 일본 등지에서 수집된 에어백 샘플로 해당 에어백의 잠재적인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광범위한 실험을 실시하고 있고, 그 결과가 올해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같은 에어백을 장착했더라도 차량 제작에 따라 폭발의 위험성이 없을 수 있다"며 "2개 차종 284대에 대해서는 지난해 리콜을 했고, 차량에 결함이 있는 것이 확인되면 추가 리콜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습기가 많은 여름철이 왔는데도 벤츠 측이 해당 차량들에 대한 리콜을 미루면서 사고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다카타에어백이 습기에 반응해 터질 때 내부에 있는 쇠덩이 파편이 튀어 탑승자의 목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데, 실제 미국에서도 다카타에어백 폭발로 여러 명이 사망했다"며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에어백이 오동작해서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서둘러 리콜을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동남아 등 외국에서는 다카타에어백 폭발로 100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다카타에어백은 3년전 문제가 드러났고 세계적으로 리콜을 진행중인 사안인데 3년 동안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운전자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치인 만큼 해당 업체와 정부가 빨리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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