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학생들의 절규.."이규학 이사장 직무대행 퇴진하라"

단식농성하던 학생 병원에 실려가..학생들, 비대위 구성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를 양성하는 감리교신학대학교가 또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감신대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규학 현 이사장 직무대행의 퇴진과 총장 직선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16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이종화 씨가 탈진으로 병원에 실려가고 있다. (사진 출처 감신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급기야 지난 7일에는 단식농성을 16일 째 벌이던 이종화 씨(종교철학과)가 탈진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이 씨 역시 이규학 이사장 직무대행의 퇴진과 총장 직선제 등을 요구해왔다.

학생들은 이 씨가 단식하는 기간 동안 이규학 이사장 직무대행과 학교 측의 대화 요구가 없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단식 도중 박 아무개 목사가 치킨을 사들고 와 권하는 등의 행동에 학생들의 실망감은 더욱 깊어졌다.

박 아무개 목사는 학생들이 법인처를 점거하고 있는 도중에 음주와 흡연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반발했다. 8일 학생들에게 물어봤지만, 전혀 그런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감신대는 지난 2015년부터 크고 작은 문제로 홍역을 앓아왔다. 총장 선출 문제와 인사 비리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2015년에는 당시 총여학생회장이 학교에 있는 웨슬리 채플의 꼭대기 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이사장이었던 이규학 감독의 여성 비하 발언까지 나오면서 학생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결국 이규학 이사장이 사퇴를 하면서 학내 논란은 수그러드는 것처럼 보였다.

퇴진했던 이규학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학교 복귀

감신대 기독교교육학과 백현빈 학우가 이규학 이사장 직무대행의 퇴진과 총장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웨슬리 채플 종탑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 1월 김인환 이사장 후임으로 다시 이규학 감독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학생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지난 5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인처 사무실을 점거하는 등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이규학 이사장 직무대행의 즉각 퇴진과 총장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단식농성을 벌이던 이종화 씨가 입원하자 기독교교육학과 학생회장인 백현빈 씨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웨슬리 채플 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백현빈 씨는 성명을 통해 "감신에서 배운 것은 불의에 저항하고 사회적 약자의 몸과 소리가 되라는 것이었다"며 "학교가 참된 평화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비대위 학생들은 매일 교내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감리교 목회자들이 돌아가며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이규학 감독의 말은 들을 수 없어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를 시작해야 하지만, 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CBS는 감신대 학내 사태와 관련해 이규학 이사장 직무대행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통화할 수 없었다.

다만 이환진 총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입장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환진 총장 직무대행은 "이규학 이사장 직무대행 덕에 학교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규학 대행이 학내 사태의 주범이라는 학생들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사장 직무대행의 퇴진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학내 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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