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당부 남기며 퇴장한 '물갈이 4인'

"나름 노력했다" 아쉬움 토로도

윤갑근 대구고검 검사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정부의 물갈이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한 검찰 고위직들이 9일 검찰 내부 전산망에 소회를 밝히며 이임식을 가졌다.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수 없이 고민하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검사로서의 본분과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훨씬 많이 남는다"고도 적었다.

또,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검찰개혁을 위한 것이길 바라며, 바람직한 검찰을 만드는 길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임식에서는 "잠시도 검찰은 흔들리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윤 고검장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를 전담하는 특별수사팀장이었지만, 황제조사 물의를 빚고 부실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점식 대검찰청 공안부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검사 임관 이래 10여년을 한결같이 수사의 제일선에서 범죄와 직접 맞서 싸워온 것에 크나큰 긍지를 느낀다"고 했다.


"올바른 결정을 찾으며 숱한 밤을 지새웠다"며 송두율 교수 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직접 꼽았다.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은 이프로스에 "그동안 나름대로 바른 길을 걷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너무 많았다"며 "검찰은 국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준 대구지검장은 "아무것도 모르던 23년 전 검사가 돼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가르침을 평생 마음속에 새기겠다"고 짧은 글을 남겼다.

이들은 우 전 수석과 서울대 84학번 동기로 친분이 두터워 이른바 '우병우 라인'으로 정치권 등에서 지목돼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검찰 내 요직에 올랐고 과거 편파·부실 논란에 휩싸인 수사를 맡았거나 관여했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한 인사 배경에 대해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들"이라며 "검찰의 신뢰 회복"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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