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보도 후폭풍… KBS 전 보도국장, '도청의혹' 해명

8일 방송된 '뉴스타파' 보도 (사진='뉴스타파' 캡처)
뉴스타파가 6년 전 흐지부지 마무리된 'KBS의 민주당 도청의혹'에 대해 KBS가 한나라당 쪽에 관련 문건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해당 발언을 한 임창건 전 보도국장은 발언이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011년 당시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을 담당한 경찰 수사관과 KBS 임창건 전 보도국장 등 관계자 취재를 통해, "당시 KBS가 수신료 인상이라는 자사 이익을 위해 기자들을 대규모로 동원해 야당 최고위원들의 발언내용을 담은 문건을 만들었고, 이를 여당 정치인에게 은밀하게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임창건 전 보도국장(현재 KBS 아트비전 감사)은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흔히 말하는 도청은 아니"지만, 2011년 6월 24일 문방위원회에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읽었던 문건은 KBS가 만들고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 이후 '혐의 없음'으로 종결된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을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기는 등 파장이 커지자, KBS는 9일 다시금 '도청은 없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임 전 국장은 KBS 사내 게시판에 'KBS가 도청했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려 "KBS 도청의혹이 저로 하여금 다시 불거진 것에 매우 당혹스럽다. 뉴스타파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많은 부분이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임 전 국장은 "KBS가 전화기를 통해 녹음했다는 내용에 대해 저는 결코 이를 인정한 적이 없다"며 "혹시 도청이란 것을 했다면 취재기자 전화기를 제3자에게 맡기는 방법을 썼을 것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반적인 추측을 제 입장에서 정리해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KBS가 불법 녹취록과 비슷한 발언록을 작성한 적이 없다. 뉴스타파 취재기자에게 회의 참석자의 발언 내용이 담긴 일반적인 보고서를 당시 상황이 정리된 한참 뒤에 본 적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취재부서의 보고서 형식이었다"고 해명했다.

임 전 국장은 "KBS가 한선교 의원에게 문건을 전달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 저는 당시 어떤 인터넷 기사에서 관련된 내용을 본 기억이 있어서 당시에 우리가 이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임 전 국장은 "뉴스타파 취재기자에게 항의하고 제 반론을 보도해 오해나 왜곡이 없도록 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며 "이후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을 경우 법적인 절차를 밟아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것이다. 다른 언론사에서도 사실관계가 왜곡된 이러한 보도를 근거를 보도했을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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