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챔피언과 붙는 함서희 "로드FC 벨트 내줄 수 없다"

오는 10일 로드FC 039 여성부 아톰급 초대 타이틀전

함서희와 쿠로베 미나. 좌로부터. 사진=로드FC 제공
"로드FC 챔피언 벨트를 꼭 갖고 싶다."(쿠로베 미나)
"지금 갖고 있는 일본 타이틀만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함서희)


로드FC 최초의 여성부 타이틀을 놓고 격돌하는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30, 부산팀매드)와 쿠로베 미나(40, 일본)가 조용한 기싸움을 벌였다.

함서희와 미나는 오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39 여성부 아톰급 초대 타이틀전에서 맞붙는다.

둘은 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로드FC 039 계체량을 각각 48.4kg, 48.2kg으로 통과한 후 마주 서서 한동안 뜨거운 눈빛을 교환했다.

미나가 "벨트가 너무 멋있다. 꼭 갖고 싶다"고 하자 함서희는 "물론 벨트는 멋지고 예쁘지만 당신은 지금 보유한 일본 타이틀만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함서희는 일본 '딥 주얼스'(DEEP JEWELS) 아톰급 전 챔피언이고, 미나는 현 챔피언이다.

'승리를 확신하느냐'고 묻자 미나는 "함서희는 타격이 주특기다. 그에 대해 충분히 대비했다. 주의를 기울이면서 기술적으로 승리하겠다"고 했고, 함서희는 "상대가 투지가 좋고 끈질기다. 그저 열심히 하고 이기고 싶을 뿐이다. 상대도 열심히 즐겁게 경기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둘은 10살 차이가 난다. 함서희가 2007년 일본단체 딥을 통해 프로에 데뷔해 16승 8패의 전적을 쌓은 반면 미나는 늦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해 10승 2패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나이가 많아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나는 "항상 나이 많은 상태로 싸웠다"고 웃었다.

로드FC 여성부 초대 타이틀이 걸려있는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미나는 "격투기 인생을 걸고 내일 시합에 임하겠다"고 했다.

함서희는 "격투기 인생을 접으려던 차, 로드FC에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줘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며 "즐겁고 신나게 시합해서 벨트를 차겠다"고 했다. 아울러 "함더레이 실바를 대체할 닉네임을 새로 지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명현만과 아오르꺼러. 좌로부터. 사진=로드FC 제공
한편 이번 대회 코메인이벤트 무제한급 경기에서 맞붙는 명현만과 아오르꺼러(중국)는 이날 계체량에서 각각 116.9kg과 157.1kg을 찍었다.

아오르꺼러는 "맞붙고 싶었던 상대와 경기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고, 명현만은 "아오르꺼러는 경기 스타일이 화끈하다.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 투지를 발휘해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도발하는 요시코(좌)와 쳐다보지도 않는 천선유. 사진=로드FC 제공
여성부 무제한급에서 4개월 만에 리매치를 벌이는 천선유와 요시코 히라노(일본)는 각각 64.8kg과 83.1kg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로드FC 036에서 요시코에 1라운드 펀치 TKO패한 천선유는 "두 번의 실수는 없다. 케이지에서 박살내겠다"고 했고, 요시코는 주먹을 내뻗고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하며 "이렇게 끝내겠다"고 했다.

문제훈와 아사쿠라 카이(일본)의 플라이급 경기, 김승연과 라파엘 피지에프의 라이트급 100만 달러 토너먼트 인터내셔널 예선전, 심윤재와 김창희의 무제한급 경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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