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을 차례로 만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협조를 당부했다.
전 수석은 "경제부총리와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국제적으로 자질이 검증되고 최초의 여성 외교부장관으로 기대가 큰 만큼 심사를 빨리 마쳐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외교장관 없이 한미정상회담 진행이 어려운 만큼 야당이 대승적 차원, 애국적 차원에서 잘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주 권한대행은 "위장전입 문제가 있지만 능력만 있으면 도와주려고 하는데 북핵 문제에 자신감 있게 대답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유엔 근무해서 다자외교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북핵 미사일과 4강 외교는 전혀 다른 얘기"라며 "양식 주방장이 필요한데 한식 주방장을 하면 되냐"고 꼬집었다.
이에 전 수석은 "요즘 퓨전이 대세라 양식을 잘 하면 한식도 잘 한다"고 맞받아쳤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 청문위원들의 의견들 들어보니 대부분 이견 없이 외교부장관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현재의 외교적 상황 속에서 큰 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전반적 의견이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역시 "야3당이 모두 부적격자로 인식하고 있는 강 후보자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자유한국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이 문 대통령과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오찬 회동에 불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청문회에서 부적격자로 드러난 사람들을 임명 강행하려는 기미가 보이는데 우리가 오찬 회동에 동의해줄 수 없다는 위원장들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수석은 "한미동맹 강화에 가장 앞장서서 최우선 책임이 있는 제1야당이 협력 지원해 줘야 한다"고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전 수석의 국회 방문과 비슷한 시간에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강 후보자가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도와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