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촛불을 불들고 함께한 광장에서, 우리가 힘을 모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30년 전 6월 그 뜨거웠던 여름의 거리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1987년 당시 민주화 과정에서 독재정권에 의한 희생은 사람들을 거리로 모이게 했고, 함께 분노하며 행동하게 했다.
서울 명동에서 45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탁필점 할머니는 지금도 거리를 보면 그날이 선명히 떠오른다고 한다.
"전경들이 저리 올라가면 내가 셔터를 올려. '빨리 가, 전경들 나갔으니 빨리 가' 하면 학생들이 '우' 하고 도망갔지요."
당시 한양대 간호학과 학생이었던 유진경 씨는 친구들과 의료진단에서 함께 활동했다. 다치는 사람이 생기면 치료를 하는 것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내 일’ 이었다고 회상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했던 30년 전 6월 거리 위의 사람들, 표현은 달랐지만 바람은 같았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바람.
그때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우린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는가. 그날 모두가 꿈꾼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쯤 와있을까.
안타깝게도 87년 6월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다. 부당한 해고를 막고자 정당한 파업을 했지만 불법으로 치부되고, 원청업체의 이윤을 위해 상주하는 하청업체 사람들까지.
제작진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30년 전의 바람, 여전히 우리가 꿈꾸는 민주주의"라며,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 주소를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6월 민주항쟁에서 촛불혁명으로 이어진 정신을 통해 이 땅을 사는 평범한 시민들이 이끈 변화를 돌아보고 앞으로 함께 나아갈 민주주의를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