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로 인해 박근혜 정권 당시 포스코는 물론, 포항지역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는 등 그 폐단이 적지 않았기 때문.
포스코 수사는 지난 2015년 3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거론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함과 동시에 시작됐다.
검찰은 포스코, 포스코건설 등과 관련된 기업인을 줄소환 했고, 일부 포항지역 기업인들은 영문도 모른채 불려갔다가 검찰의 조사내용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검찰 수사는 충분한 내사 없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바람에 저인망식 마구잡이 조사에 불려간 업체만 포스코 협력업체 등 20~30개 기업에 달했다.
사건의 정점으로 여겼던 정준양 전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수사 착수 7개월 만에 소환 조사를 벌여 기소했으나 모두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실패한 수사라는 지적에 원성이 하늘을 찌르기도 했다.
당시 포스코 수사는 처음부터 수사의 배경과 명분 등이 분명치 않는 등 의심스러운 대목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고, 이로 인해 재계는 물론, 검찰 내부에서조차 기업수사 장기화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결국, 검찰의 수사 장기화로 포항 경제는 쑥대밭이 됐다. 포스코의 위축은 포항철강공단 기업들의 끝없는 불황으로 이어졌고, 지금까지도 시민 모두가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사실상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 수사는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포스코 인사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거둘 목적의 사정정국 조성을 위한 청와대 하명수사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것은 공교롭게도 포스코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던 2015년 10월.
때문에 이 같은 사정정국은 최순실씨가 주도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확보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포스코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의 진실도 이번 기회에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